사진이야기 꽃잎처럼 내려앉은 증조할머니의 기억

꽃잎처럼 내려앉은 증조할머니의 기억

작성자 Jin Fiction

 

그 날의 햇살은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들어와 어머니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다채로운 색상의 모자를 쓰고 안경을 쓴 어머니는 갓 태어난 증손녀 태리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 순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했다.

어머니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다. 30대 후반에 남편을 잃고 세 자녀를 홀로 키워야 했던 그 무게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은 언제나 강인했다. 그 손으로 세 자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눈물을 닦아주고, 때로는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

“혼자라도 괜찮아. 우리는 함께니까.”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오셨다. 홀로 서서, 하지만 결코 외롭지 않게 가족을 지키셨다.

4명의 작은 가족에서 시작된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어머니의 넓은 품 안에서 14명의 대가족으로 자라났다. 세 자녀의 배우자들, 세 명의 손자와 한 명의 외손녀, 두 명의 손주 며느리, 그리고 마침내 증손녀까지.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뿌리였고, 그 뿌리에서 뻗어 나간 가지들은 각자의 열매를 맺었다.

사진 속 어머니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을 담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기쁨이나 자랑스러움을 넘어선, 시간의 강을 건너 세대를 이어주는 위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주름진 손가락으로 증손녀의 작은 손을 감싸 쥐고 있는 모습은 마치 “걱정 마라, 증조할머니가 항상 지켜볼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어머니는 작년 7월에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그분의 사랑은 우리 가족 안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증손녀가 자라면서 직접 증조할머니의 손길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는 어머니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이야기로, 행동으로,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식으로 전해줄 것이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한다. 어머니는 지금 어떤 모자를 쓰고 계실까? 여전히 그 다채로운 색상의 모자를 좋아하실까? 그리고 우리 가족을, 특히 갓 태어난 증손녀 태리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실까?

가족의 역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한 사람의 강인한 사랑이 씨앗이 되어, 더 큰 사랑의 나무로 자라나는 것. 어머니의 빈자리는 크지만,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이어가는 사랑의 이야기다. 언젠가 증손녀도 자신의 증조할머니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그 특별함이 어떻게 우리 가족 전체에 흐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소파에 앉아 증손녀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단순한 사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가족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소중한 순간이며, 사랑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어머니는 떠나셨지만, 그분의 사랑은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 증손녀가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을 때, 그 순간에도 어머니의 사랑은 여전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세대를 잇는 사랑의 손길로.

2025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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